• Total : 2391665
  • Today : 1282
  • Yesterday : 1060


전화 -마종기 시인

2012.03.26 17:32

물님 조회 수:3773

 

전화

마종기

당신이 없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전화를 겁니다.
신호가 가는 소리.

당신 방의 책장을 지금 잘게 흔들고 있을 전화 종소리,
수화기를 오래 귀에 대고 많은 소리가 당신 방을 완전히
채울 때까지 기다립니다. 그래서 당신이 외출해서
돌아오 문을 열때, 내가 이 구석에서 보낸 모든 전화
소리가 당신에게 쏟아져서 그 입술 근처나 가슴 근처를
비벼대고 은근히 소리의 눈으로 당신을 밤새 지켜볼 수 있도록.

다시 전화를 겁니다.
신호가 가는 소리.


이 게시물을
목록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53 여행은 혼자 떠나라 - 박 노해 물님 2017.08.01 3890
352 진달래 ∫ 강은교 file 구인회 2010.02.23 3913
351 헤르만 헤세 - 무상 물님 2021.03.18 3913
350 가을 노래 - 이해인 물님 2017.11.02 3982
349 선비가 가을을 슬퍼하는 이유 물님 2020.09.09 3984
348 꿈 - 헤르만 헷세 물님 2018.08.13 3988
347 길 물님 2020.09.05 4009
346 물.1 [3] 요새 2010.07.22 4052
345 '나에게 영웅은' 물님 2019.09.30 4079
344 스승 물님 2018.05.17 4084
쓰기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