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88203
  • Today : 1281
  • Yesterday : 1151


신록

2012.05.07 22:52

물님 조회 수:4233

 

신록

서 정주

어이할꺼나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남몰래 혼자서 사랑을 가졌어라

천지엔 이미 꽃잎이 지고
새로운 녹음이 다시 돋아나
또 한 번 날 에워싸는데

못견디게 서러운 몸짓을 하며
붉은 꽃잎은 떨어져 내려
펄펄펄 펄펄펄 떨어져 내려

신라 가시내의 숨결과 같은
신라 가시내의 머리털 같은

풀밭에 바람속에 떨어져 내려
올해도 내 앞에 흩날리는데
부르르 떨며 흩날리는데.....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괴꼬리처럼 울지도 못할
기찬 사랑을 혼자서 가졌어라  


2012. 5. 7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3 숯덩이가 저 혼자 [2] 요새 2010.02.04 4414
192 사대원무주 四大元無主 [7] file 구인회 2010.02.06 4418
191 배달 [1] 물님 2009.03.12 4422
190 차안의 핸드폰 [3] file 하늘꽃 2009.01.13 4423
189 폼 잡지 말고 [1] 하늘꽃 2011.06.02 4423
188 새벽밥 물님 2012.09.04 4430
187 천사 [2] 하늘꽃 2008.05.14 4433
186 김종삼, 「라산스카」  물님 2012.07.24 4434
185 바다는 file 운영자 2007.09.09 4439
184 나는 당신의 마음을 지니고 다닙니다 [1] 물님 2010.03.17 44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