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6029
  • Today : 1099
  • Yesterday : 1451


꽃 -김춘수

2012.07.24 22:42

물님 조회 수:1448



김 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03 곳감 맛 귤 맛 [1] 물님 2011.11.08 1429
302 신록 물님 2012.05.07 1429
301 바람 잘 날 없어라 / 박노해 [1] file 구인회 2010.02.04 1430
300 동시 2편 물님 2012.03.02 1430
299 사철가 [1] 물님 2009.03.16 1432
298 음악 [1] 요새 2010.03.19 1432
297 초혼 [1] 요새 2010.07.28 1432
296 이홍섭, 「한계령」 물님 2012.06.21 1432
295 님의 침묵 [1] 물님 2009.05.29 1433
294 이기인- 소녀의 꽃무뉘혁명 [1] 물님 2012.01.13 14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