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3466
  • Today : 370
  • Yesterday : 943


톱과 낫 거두기

2009.01.17 12:56

이중묵 조회 수:3184




톱과 낫 거두기 / 이중묵


공단 안의 버려진 빈터에서
아카시는 삼 년을 자랐고
그 아래서
작년에 죽은
갈대 줄기, 개망초 그림, 쑥대 그림과
새로 난 그 자식들의 줄기들과
올해 찾아온 오월이 키 재기를 한다.
얼키설킨 덤불이 쓸모 없다며, 나는
벌써 어떤 톱과 낫을 냈다.
아카시는 오월 향을 날리고
갈대 쑥대 개망초는
여기저기에서 뱉어내는
냄새를 먹고 있었다.
마음 빈 데에 버려진 수풀 속 하나가
제 하는 일의 이름을 묻는다
나는 그대인 나에게 묻고
어떤 톱과 낫을 거둔다.
나의 톱과 낫을 거둔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23 꽃 한송이 [3] 운영자 2008.11.09 2531
322 '차를 마셔요, 우리' - 이해인 물님 2011.04.21 2532
321 감각 요새 2010.03.21 2533
320 그대들의 문은 열려있습니다 [3] file 구인회 2009.06.13 2534
319 이기인- 소녀의 꽃무뉘혁명 [1] 물님 2012.01.13 2541
318 그대 옆에 있다 - 까비르 [2] 구인회 2012.02.15 2542
317 보리피리 [1] file 구인회 2010.01.25 2543
316 행복 요새 2010.07.20 2543
315 오 늘 - 구상 물님 2011.05.16 2543
314 평화의 춤 [1] 물님 2009.05.18 25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