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9983
  • Today : 788
  • Yesterday : 932


풀 - 김수영

2011.12.11 06:24

물님 조회 수:2591



                         김수영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져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도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눕는다.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43 아니 ! 제목이 춤을~ [5] 하늘꽃 2008.07.15 3378
342 시인^^ [1] 하늘꽃 2007.11.17 3369
341 산새 [5] 운영자 2008.08.19 3357
340 물 1 운영자 2007.01.22 3356
339 모악산은 [1] 운영자 2007.10.08 3333
338 아침에 쓰는 일기 3. [8] 하늘꽃 2008.09.01 3329
337 하느님 나라(이병창) [1] file 하늘꽃 2007.09.03 3310
336 [5] 운영자 2008.09.29 3304
335 사하자입니다~! [3] file sahaja 2008.08.27 3294
334 Rumi / Say I Am You 나는 너라고 말하라 [4] sahaja 2008.04.16 3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