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4745
  • Today : 733
  • Yesterday : 916


꽃 -김춘수

2012.07.24 22:42

물님 조회 수:2716



김 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43 눈동자를 바라보며 [1] file 운영자 2008.12.28 2699
242 아직 가지 않은 길 [2] file 구인회 2010.02.05 2700
241 새벽밥 물님 2012.09.04 2701
240 내 똥에서 나온 반딧불 [1] 운영자 2007.07.19 2703
239 풀 -김수영 물님 2012.09.19 2704
238 가졌습니다 하늘꽃 2008.01.08 2705
237 아침에 하는 생각 물님 2009.04.10 2707
236 갈 대,, `신경림 구인회 2010.03.15 2707
235 김세형,'등신' 물님 2012.03.12 2715
234 바다가 말하기를 [2] 운영자 2008.12.06 2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