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87310
  • Today : 388
  • Yesterday : 1151


낙화 - 이 형기

2012.10.23 06:42

물님 조회 수:4350

 

 

낙 화

이 형기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3 거짓말을 타전하다 [1] [2] 물님 2012.04.24 4128
102 바람 잘 날 없어라 / 박노해 [1] file 구인회 2010.02.04 4128
101 아직 가지 않은 길 [2] file 구인회 2010.02.05 4123
100 그대는 웃으려나 /함석헌 구인회 2012.10.27 4121
99 전라도길 구인회 2010.01.26 4121
98 '손짓사랑' 창간시 file 도도 2009.02.03 4118
97 진정한 여행 물님 2017.02.24 4115
96 오 늘 - 구상 물님 2011.05.16 4112
95 언젠가도 여기서 [1] 물님 2012.06.18 4110
94 김남주, 「추석 무렵」  물님 2011.09.14 4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