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쟁이
2014.05.13 06:28
도종환 시인의
‘담쟁이’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 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13 | 풀 -김수영 | 물님 | 2012.09.19 | 1826 |
312 | 내 아비 네 아비 / 이중묵 | 이중묵 | 2009.02.04 | 1829 |
311 | 간절 - 이재무 | 물님 | 2012.09.06 | 1830 |
310 |
눈동자를 바라보며
[1] ![]() | 운영자 | 2008.12.28 | 1832 |
309 | 고독에게 1 | 요새 | 2010.03.21 | 1836 |
308 | 멀리 가는 물 [1] | 물님 | 2011.05.24 | 1839 |
307 |
Looking for blue bird....
[3] ![]() | 이규진 | 2009.06.26 | 1840 |
306 | 석양 대통령 | 물님 | 2009.05.13 | 1843 |
305 | 당신에게 말 걸기 [1] | 물님 | 2011.09.26 | 1843 |
304 | 별속의 별이 되리라 -잘라루딘 루미 | 구인회 | 2012.06.30 | 184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