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2010.09.09 09:13
이 병 창
길을 보면 가고 싶다
가을걷이 끝나가는
산길을 돌아서
마침내 석양이 지는 곳
퇴적암처럼 쌓여진
나의 이별들을
지우고 또 지우다가
이제는 어떤 산새의 울음 소리
흘러가는 물 소리에도
귀를 닫고 가는 길
이승의 길들은 모두
나에게로 가고 있다.
이렇게 끝이 날 수는 없다고
소리 죽여 울고 있는 산천
바로 이 길을 따라서
나는 길 없는 저 산 너머로
노아의 배를 만들러 가야 한다.
사람의 발자국 소리가
모두 지나가 버린 길을 보면
나는 숨이 차다
길을 가면 나도
길이 되고 있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93 | 연애시집 - 김용택 [2] | 물님 | 2010.10.29 | 2849 |
192 | 흰 구름 [1] | 요새 | 2010.07.06 | 2845 |
191 |
구름 한 점
![]() | 구인회 | 2010.02.02 | 2842 |
190 | 보고 싶다는 말은 | 물님 | 2012.06.04 | 2838 |
189 | 행복해진다는 것 [1] | 운영자 | 2008.12.04 | 2837 |
188 | 그대는 웃으려나 /함석헌 | 구인회 | 2012.10.27 | 2836 |
187 | 새벽밥 | 물님 | 2012.09.04 | 2836 |
186 | 봄밤 - 권혁웅 | 물님 | 2012.09.20 | 2834 |
185 |
물님! 나는 천개의 바람 (들어 보세요)
[1] ![]() | 하늘꽃 | 2010.03.06 | 2834 |
184 |
시인의 말
[1] ![]() | 하늘꽃 | 2009.01.17 | 2834 |
아직가지 않은 길.. 더 멀리 가야할 길을 찾아 길 떠나는 님
그 길을 가고 안가고는 그 사람의 마음이겠지만
이승의 모든 길은 나로부터 나고 있으며,
그 길이 바로 '나'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