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92598
  • Today : 870
  • Yesterday : 1345


호수 -문병란

2012.05.23 23:56

물님 조회 수:4586

 

 

호수

문 병란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온 밤에
꼭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무수한 어깨들 사이에서
무수한 눈길의 번뜩임 사이에서
더욱더 가슴 저미는 고독을 안고
시간의 변두리로 밀려나면
비로소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수많은 사람 사이를 지나고
수많은 사람을 사랑해 버린 다음
비로소 만나야 할 사람
비로소 사랑해야 할 사람
이 긴 기다림은 무엇인가

바람같은 목마름을 안고
모든 사람과 헤어진 다음
모든 사랑이 끝난 다음
비로소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여
이 어쩔 수 없는 그리움이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3 빈 들판 - 이 제하 물님 2012.05.07 4401
132 꼬리잡기 [5] 운영자 2008.09.15 4399
131 사철가 [1] 물님 2009.03.16 4398
130 바다 [3] 이상호 2008.09.08 4396
129 길 잃고 [1] 물님 2011.01.12 4395
128 음악 [1] 요새 2010.03.19 4395
127 시론 물님 2009.04.16 4395
126 기뻐~ [1] 하늘꽃 2008.03.19 4394
125 서정주, 「푸르른 날」 물님 2012.09.04 4393
124 갈 대,, `신경림 구인회 2010.03.15 43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