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75891
  • Today : 855
  • Yesterday : 952


톱과 낫 거두기

2009.01.17 12:56

이중묵 조회 수:4071




톱과 낫 거두기 / 이중묵


공단 안의 버려진 빈터에서
아카시는 삼 년을 자랐고
그 아래서
작년에 죽은
갈대 줄기, 개망초 그림, 쑥대 그림과
새로 난 그 자식들의 줄기들과
올해 찾아온 오월이 키 재기를 한다.
얼키설킨 덤불이 쓸모 없다며, 나는
벌써 어떤 톱과 낫을 냈다.
아카시는 오월 향을 날리고
갈대 쑥대 개망초는
여기저기에서 뱉어내는
냄새를 먹고 있었다.
마음 빈 데에 버려진 수풀 속 하나가
제 하는 일의 이름을 묻는다
나는 그대인 나에게 묻고
어떤 톱과 낫을 거둔다.
나의 톱과 낫을 거둔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3 신현락, 「고요의 입구」 물님 2013.01.08 3451
142 나에게 사명 완수한 시 소개 합니다 [1] 하늘꽃 2008.02.01 3449
141 나는 우주의 것 - 정명 키론 2011.11.21 3448
140 벼 - 이 성부 [1] 물님 2011.10.03 3448
139 당신은 file 물님 2009.06.01 3448
138 사철가 [1] 물님 2009.03.16 3447
137 나비 / 류 시화 [1] file sahaja 2008.06.16 3446
136 꽃 한송이 [3] 운영자 2008.11.09 3445
135 아침에 하는 생각 물님 2009.04.10 3441
134 조국을 주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2] 하늘꽃 2008.02.06 34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