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1873
  • Today : 708
  • Yesterday : 1043


민들레

2008.11.19 11:23

운영자 조회 수:2536

민들레



십일월의  예배당으로 가는
길섶에는
손톱만한 민들레가 피어있다.


사람의 발자국 소리에
키를 낮추고 낮춘 민들레.
세상의 길들은 위험하다지만
아무런 대책도 없이
민들레는 피어있다.  


뛰어 놀고 있는 아이들은
알고 있을까.
발밑의 민들레가 어떻게 피어나
시들어 가는지를.
십일월의 마지막 민들레가
어쩌자고  피어나 있는지를.  


               11. 13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3 당신에게 말 걸기 [1] 물님 2011.09.26 2631
212 -정현종 ‘가을, 원수 같은 물님 2021.10.19 2629
211 내 똥에서 나온 반딧불 [1] 운영자 2007.07.19 2624
210 이육사 유고시 -광야 물님 2021.06.10 2623
209 최영미, 「선운사에서」 물님 2012.03.05 2622
208 꽃 꺾어 그대 앞에 [1] file 구인회 2010.01.30 2622
207 어디 숨었냐, 사십마넌 물님 2009.08.31 2619
206 신록 물님 2012.05.07 2617
205 숯덩이가 저 혼자 [2] 요새 2010.02.04 2617
204 한동안 그럴 것이다 물님 2011.05.05 2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