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6180
  • Today : 1250
  • Yesterday : 1451


강 - 황인숙

2012.07.12 10:53

물님 조회 수:1459

강

황 인숙

당신이 얼마나 외로운지, 얼마나 괴로운지
미쳐버리고 싶은지 미쳐지지 않는지
나한테 토로하지 말라
심장의 벌레에 대해 옷장의 나비에 대해
찬장의 거미줄에 대해 터지는 복장에 대해
나한테 침도 피도 튀기지 말라
인생의 어깃장에 대해 저미는 애간장에 대해
빠개질 것 같은 머리에 대해 치사함에 대해
웃겼고, 웃기고, 웃길몰골에 대해
차라리 강에 가서 말하라
당신이 직접
강에 가서 말하란 말이다.

강가에서는 우리
눈도 마주치지 말자

이 게시물을
목록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3 밥이 하늘입니다 물님 2010.11.29 1446
102 구름 한 점 file 구인회 2010.02.02 1446
101 바람이 바뀌었다 -박노해 물님 2021.08.11 1445
100 포도가 저 혼자 file 요새 2010.07.18 1445
99 사철가 [1] 물님 2009.03.16 1445
98 가지 않은 길 요새 2010.03.19 1444
97 아침에 하는 생각 물님 2009.04.10 1444
96 최영미, 「선운사에서」 물님 2012.03.05 1443
95 삶이 하나의 놀이라면 물님 2012.04.07 1442
94 음악 [1] 요새 2010.03.19 1442
쓰기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