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4271
  • Today : 1397
  • Yesterday : 1340


꽃 -김춘수

2012.07.24 22:42

물님 조회 수:1781



김 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3 山 -함석헌 구인회 2012.10.06 1785
182 무주 겨울 / 이중묵 [2] 이중묵 2009.02.26 1785
181 시바타도요의 시 물님 2017.01.27 1784
180 설정환, 「삶의 무게」  물님 2012.07.12 1784
179 언젠가도 여기서 [1] 물님 2012.06.18 1784
178 함성호, 「너무 아름다운 병」 물님 2011.11.22 1784
177 자녀교육을 위한 시 - 칼릴 지브란 물님 2018.06.05 1782
176 가을 저녁의 시 [1] 물님 2010.11.18 1782
175 포도가 저 혼자 file 요새 2010.07.18 1782
174 꽃눈 물님 2022.03.24 17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