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6897
  • Today : 968
  • Yesterday : 991


꽃 -김춘수

2012.07.24 22:42

물님 조회 수:2787



김 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3 그대 옆에 있다 - 까비르 [2] 구인회 2012.02.15 2690
112 당신의 모습 [1] 물님 2009.09.01 2689
111 이기인- 소녀의 꽃무뉘혁명 [1] 물님 2012.01.13 2685
110 보리피리 [1] file 구인회 2010.01.25 2685
109 가지 않은 길 요새 2010.03.19 2683
108 어떤 타이름 하늘꽃 2008.07.01 2683
107 봄 소식 하늘꽃 2009.03.02 2682
106 바다 [3] 이상호 2008.09.08 2682
105 김남주, 「추석 무렵」  물님 2011.09.14 2681
104 모든 것을 사랑에 걸어라 / Rumi 구인회 2012.10.12 26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