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8342
  • Today : 848
  • Yesterday : 1268


전화 -마종기 시인

2012.03.26 17:32

물님 조회 수:1453

 

전화

마종기

당신이 없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전화를 겁니다.
신호가 가는 소리.

당신 방의 책장을 지금 잘게 흔들고 있을 전화 종소리,
수화기를 오래 귀에 대고 많은 소리가 당신 방을 완전히
채울 때까지 기다립니다. 그래서 당신이 외출해서
돌아오 문을 열때, 내가 이 구석에서 보낸 모든 전화
소리가 당신에게 쏟아져서 그 입술 근처나 가슴 근처를
비벼대고 은근히 소리의 눈으로 당신을 밤새 지켜볼 수 있도록.

다시 전화를 겁니다.
신호가 가는 소리.


이 게시물을
목록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73 물님! 나는 천개의 바람 (들어 보세요) [1] file 하늘꽃 2010.03.06 1512
272 눈동자를 바라보며 물님 2009.03.25 1513
271 석양 대통령 물님 2009.05.13 1513
270 흰 구름 [1] 요새 2010.07.06 1513
269 내 아비 네 아비 / 이중묵 이중묵 2009.02.04 1514
268 김세형,'등신' 물님 2012.03.12 1515
267 간절 - 이재무 물님 2012.09.06 1515
266 풀 -김수영 물님 2012.09.19 1515
265 당신의 모습 [1] 물님 2009.09.01 1516
264 섬진강 / 김용택 file 구인회 2010.02.18 1516
쓰기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