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2544
  • Today : 1010
  • Yesterday : 1259


시론

2009.04.16 21:03

물님 조회 수:1702

시론


현대시는 상징과 은유이다

시만 그런 것인가

빛에 의해 드러나는 이 세계가 모두

시와 같다.

밥상의 반찬들

그들이 나의 입 속에서 속절없이

씹힐 때까지의 과정은 온통 상징이고

하늘의 사랑이다.

하늘 아래 사랑 아닌 것이 있었던가.

그렇다면 하늘아래 시 아닌 것은 또 무엇인가.

시냇물과 바다

개와 고양이

낙엽송과 참나무

그들의 소리를 들어보면

그 속에 창세기도 있고 묵시록도 있다.

사람으로 사는 것도 아니고

익은 열매 같은 죽음으로도 죽지 못하는

이런 세상에서

만물의 영장이 인간이라고

떠들 것도 없다는 말씀도 있다.

만물은 자기 색깔

자기 얼굴로 웃고 있다.

나대로 저절로 살아가면서

그들은 한줌의 바람에도 일제히

자기 춤을 추고 자기 목소리로

지금을 노래한다.

하늘도 구름도 공중의 새 한 마리도

나의 마음

하늘의 뜻을 나타내는 상징

나를 읽어주는 한편의 시다.

                                         -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03 나는 당신의 마음을 지니고 다닙니다 [1] 물님 2010.03.17 2414
302 마지막 향기 [2] 만나 2011.03.16 2393
301 나는 천개의 바람 [2] 물님 2010.01.24 2390
300 고백시편 -13 [2] 조태경 2008.06.14 2389
299 사대원무주 四大元無主 [7] file 구인회 2010.02.06 2388
298 sahaja님의 '불재'를 읽다가... [3] 포도주 2008.05.23 2388
297 사랑하는 별하나 [1] 불새 2009.09.24 2386
296 느을 당신이 있네요. [1] 솟는 샘 2013.11.06 2383
295 당신은 [2] 하늘꽃 2008.03.20 2379
294 나무학교 물님 2013.11.27 23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