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7986
  • Today : 940
  • Yesterday : 1117


꽃 -김춘수

2012.07.24 22:42

물님 조회 수:2815



김 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3 산수유 댓글 file 심영자 2008.03.29 2863
202 빈 들판 - 이 제하 물님 2012.05.07 2864
201 설 밑 무주시장 / 이중묵 이중묵 2009.03.03 2865
200 눈동자를 바라보며 물님 2009.03.25 2866
199 폼 잡지 말고 [1] 하늘꽃 2011.06.02 2871
198 까비르 "신의 음악" [1] 구인회 2012.06.26 2874
197 배달 [1] 물님 2009.03.12 2878
196 경북군위 인각사 초청 시낭송 file 운영자 2007.08.19 2879
195 꽃 꺾어 그대 앞에 [1] file 구인회 2010.01.30 2879
194 오래 되었네.. [1] 성소 2011.08.10 28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