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84703
  • Today : 1008
  • Yesterday : 1199


달의 기도

2022.09.19 06:24

물님 조회 수:4670


달의 기도

동쪽 하늘에서만 본 사람은
서쪽 하늘 새벽 보름달 모른다
마음에 상처 지우는 것이
병 앓는 것과 같다는 것 모르듯

그러나 우리 숲으로 가면
꽁지 들썩이며 새소리 내듯
화관 쓴 신부가 되어
도둑처럼 찾아오는 밤 맞이할 수 있다

둥실 보름달 내리는 이불 휘감고
바람도 깃 다듬어 숨죽이는
해독할 수 없는 세상으로 들어가
새벽달 보며 하루 여는 것이다

박소영(1955~)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3 지금 봉선화를 찾으시나요? [5] 하늘꽃 2008.08.26 4162
172 Looking for blue bird.... [3] file 이규진 2009.06.26 4159
171 나는 배웠다 / 샤를르 드 푸코 [1] file 구인회 2010.07.27 4158
170 초 혼(招魂) [1] file 구인회 2010.01.28 4157
169 목적독백 [4] file 하늘꽃 2009.01.12 4156
168 구름 한 점 file 구인회 2010.02.02 4155
167 구름의 노래 [1] 요새 2010.07.28 4154
166 보리피리 [1] file 구인회 2010.01.25 4153
165 분수 -물님시 [1] file 하늘꽃 2007.08.29 4150
164 나는 숨을 쉰다 [1] 물님 2011.11.28 41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