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74593
  • Today : 509
  • Yesterday : 851


신록

2012.05.07 22:52

물님 조회 수:3365

 

신록

서 정주

어이할꺼나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남몰래 혼자서 사랑을 가졌어라

천지엔 이미 꽃잎이 지고
새로운 녹음이 다시 돋아나
또 한 번 날 에워싸는데

못견디게 서러운 몸짓을 하며
붉은 꽃잎은 떨어져 내려
펄펄펄 펄펄펄 떨어져 내려

신라 가시내의 숨결과 같은
신라 가시내의 머리털 같은

풀밭에 바람속에 떨어져 내려
올해도 내 앞에 흩날리는데
부르르 떨며 흩날리는데.....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괴꼬리처럼 울지도 못할
기찬 사랑을 혼자서 가졌어라  


2012. 5. 7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3 김종삼, 「라산스카」  물님 2012.07.24 3430
212 벼를 읽다 [1] file 하늘꽃 2007.01.30 3431
211 차안의 핸드폰 [3] file 하늘꽃 2009.01.13 3431
210 나비 (제비꽃님) [1] 고결 2012.07.05 3438
209 진은영, 「훔쳐가는 노래」 물님 2012.10.09 3438
208 나는 숨을 쉰다 [1] 물님 2011.11.28 3441
207 비 내리면(부제:향나무의 꿈) / 이중묵 [4] file 이중묵 2009.01.21 3445
206 사랑하는 까닭 [3] 물님 2009.09.27 3445
205 눈동자를 바라보며 [1] file 운영자 2008.12.28 3453
204 포도가 저 혼자 file 요새 2010.07.18 34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