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85711
  • Today : 983
  • Yesterday : 1033


순암 안정복의 시

2015.02.17 12:54

물님 조회 수:4177

< 낙지론 뒤에 쓰다 > 

                     순암 안정복

가난한 선비가 살림살이는 옹색할망정
조물주에 다 맡기고
살아가는 것이 기쁘다.

숲과 꽃을 힘들여서
재배할 일도 없고
못을 파고 폭포 만드는
공사는 벌리지도 않는다.

물고기랑 새랑
제풀에 와서
벗이 돼 주고
시내와 산은
집을 에워싸고
창문을 보호한다.

그 속의 참 즐거움은
천 권의 책에 있나니
손길 가는 대로 뽑아 보면
온갖 잡념 사라진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3 봄 눈 / 물 [2] 하늘꽃 2008.02.22 4110
122 신현락, 「고요의 입구」 물님 2013.01.08 4109
121 흔들리며 피는 꽃 - 도종환 [2] 물님 2009.07.03 4109
120 풀 -김수영 물님 2012.09.19 4104
119 내 똥에서 나온 반딧불 [1] 운영자 2007.07.19 4099
118 꽃 한송이 [3] 운영자 2008.11.09 4096
117 벼 - 이 성부 [1] 물님 2011.10.03 4093
116 사랑 요새 2010.12.11 4090
115 바람 잘 날 없어라 / 박노해 [1] file 구인회 2010.02.04 4088
114 물님의 시 - 화순 운주사 운영자 2007.08.19 40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