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85476
  • Today : 748
  • Yesterday : 1033


호수 -문병란

2012.05.23 23:56

물님 조회 수:4291

 

 

호수

문 병란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온 밤에
꼭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무수한 어깨들 사이에서
무수한 눈길의 번뜩임 사이에서
더욱더 가슴 저미는 고독을 안고
시간의 변두리로 밀려나면
비로소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수많은 사람 사이를 지나고
수많은 사람을 사랑해 버린 다음
비로소 만나야 할 사람
비로소 사랑해야 할 사람
이 긴 기다림은 무엇인가

바람같은 목마름을 안고
모든 사람과 헤어진 다음
모든 사랑이 끝난 다음
비로소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여
이 어쩔 수 없는 그리움이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3 흔들리며 피는 꽃 - 도종환 [2] 물님 2009.07.03 4092
122 님의 침묵 [1] 물님 2009.05.29 4089
121 찬양 [6] 하늘꽃 2008.09.25 4085
120 벼 - 이 성부 [1] 물님 2011.10.03 4082
119 풀 -김수영 물님 2012.09.19 4080
118 물님의 시 - 화순 운주사 운영자 2007.08.19 4076
117 내 똥에서 나온 반딧불 [1] 운영자 2007.07.19 4075
116 사랑 요새 2010.12.11 4073
115 꽃 한송이 [3] 운영자 2008.11.09 4073
114 바람 잘 날 없어라 / 박노해 [1] file 구인회 2010.02.04 40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