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87678
  • Today : 756
  • Yesterday : 1151


전화 -마종기 시인

2012.03.26 17:32

물님 조회 수:3624

 

전화

마종기

당신이 없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전화를 겁니다.
신호가 가는 소리.

당신 방의 책장을 지금 잘게 흔들고 있을 전화 종소리,
수화기를 오래 귀에 대고 많은 소리가 당신 방을 완전히
채울 때까지 기다립니다. 그래서 당신이 외출해서
돌아오 문을 열때, 내가 이 구석에서 보낸 모든 전화
소리가 당신에게 쏟아져서 그 입술 근처나 가슴 근처를
비벼대고 은근히 소리의 눈으로 당신을 밤새 지켜볼 수 있도록.

다시 전화를 겁니다.
신호가 가는 소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53 강물이 인간에게 [3] 운영자 2008.04.27 5331
352 천산을 그리며 [4] file 운영자 2008.08.02 5321
351 왼손의 쓸쓸함에 대하여 [3] 운영자 2008.04.07 5320
350 다이아몬챤스 공개^^ [2] 하늘꽃 2008.04.22 5317
349 금강산에서. [2] 하늘꽃 2008.05.09 5307
348 발가락 - 이보름 작품 - [3] file 운영자 2008.04.03 5284
347 사족.. 물님의 시에 음악을 달다.. [2] file 새봄 2008.03.29 5272
346 하느님 나라(이병창) [1] file 하늘꽃 2007.09.03 5271
345 우꼬 사라 우꼬 사라 [3] 운영자 2008.05.29 5259
344 산새 [5] 운영자 2008.08.19 52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