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5276
  • Today : 875
  • Yesterday : 1527


달의 기도

2022.09.19 06:24

물님 조회 수:2184


달의 기도

동쪽 하늘에서만 본 사람은
서쪽 하늘 새벽 보름달 모른다
마음에 상처 지우는 것이
병 앓는 것과 같다는 것 모르듯

그러나 우리 숲으로 가면
꽁지 들썩이며 새소리 내듯
화관 쓴 신부가 되어
도둑처럼 찾아오는 밤 맞이할 수 있다

둥실 보름달 내리는 이불 휘감고
바람도 깃 다듬어 숨죽이는
해독할 수 없는 세상으로 들어가
새벽달 보며 하루 여는 것이다

박소영(1955~)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33 나는 나날이 운영자 2008.06.18 2126
232 킬리만자로의 표범 [2] 물님 2011.07.03 2119
231 봄은 울면서 온다 도도 2014.03.25 2118
230 이육사 유고시 -광야 물님 2021.06.10 2117
229 평화의 춤 [1] 물님 2009.05.18 2115
228 꽃눈 물님 2022.03.24 2113
227 '차를 마셔요, 우리' - 이해인 물님 2011.04.21 2113
226 동시 2편 물님 2012.03.02 2112
225 그대들의 문은 열려있습니다 [3] file 구인회 2009.06.13 2111
224 어떤 타이름 하늘꽃 2008.07.01 2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