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68409
  • Today : 504
  • Yesterday : 1175


물.1

2010.07.22 19:55

요새 조회 수:2848

      

                                                                              이병창

 

        나는 태어나 본 적이 없소

        태초의 하늘을 떠돌다가 오늘은

        이승의 우물물로 고여 있다 해도

        나는 한 번도 태어나 본 적이 없소

       흘러가는 시냇물

       파도치는 바다에서

       나는 나로 춤을 추고 있었을 뿐

 

      나는 나이를 먹어 본 적도 없소

      나는 어떤 추억도 없이

      여기에서 여기로 흐르고 있 을 뿐

       꽃샘바람과 함께 흩날리는

       봄눈과 함께 나는

       하늘에서 땅으로

       땅에서 하나의 흐름으로 돌아가고

       있을 뿐

 

       나는 어느 하늘 어느 땅에서도

       머물러 본 적이 없소

      나는 이전에 누구를 만난 적도 없소

      한 점의 후회도 없이

      나는 그 누구의 것도 아닌 나로

      지금 흘러가고 있을 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3 봄 눈 / 물 [2] 하늘꽃 2008.02.22 3057
222 연애시집 - 김용택 [2] 물님 2010.10.29 3059
221 3분간의 호수 - 서동욱 물님 2012.05.23 3061
220 감각 요새 2010.03.21 3063
219 독일 발도로프학교 아침 낭송의 시 물님 2009.04.16 3064
218 이육사 유고시 -광야 물님 2021.06.10 3065
217 문태준 - 급체 물님 2015.06.14 3065
216 빈 들판 - 이 제하 물님 2012.05.07 3068
215 물님! 나는 천개의 바람 (들어 보세요) [1] file 하늘꽃 2010.03.06 3069
214 「짐승이 되어가는 심정」 물님 2012.08.13 30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