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63653
  • Today : 870
  • Yesterday : 1357


꽃 -김춘수

2012.07.24 22:42

물님 조회 수:2923



김 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3 구름의 노래 [1] 요새 2010.07.28 2999
192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1] 물님 2011.10.10 3001
191 배달 [1] 물님 2009.03.12 3004
190 폼 잡지 말고 [1] 하늘꽃 2011.06.02 3006
189 이장욱, 「토르소」 물님 2012.03.27 3006
188 까비르 "신의 음악" [1] 구인회 2012.06.26 3012
187 기뻐~ [1] 하늘꽃 2008.03.19 3013
186 아직도 사랑한다는 말에 [1] 요새 2010.03.19 3013
185 내 아비 네 아비 / 이중묵 이중묵 2009.02.04 3017
184 오래 되었네.. [1] 성소 2011.08.10 3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