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63847
  • Today : 1064
  • Yesterday : 1357


낙화 - 이 형기

2012.10.23 06:42

물님 조회 수:2946

 

 

낙 화

이 형기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3 사로잡힌 영혼 [1] 물님 2018.09.05 2793
92 확신 [2] 이상호 2008.08.03 2792
91 선생님 [5] 하늘꽃 2008.11.22 2791
90 꼬리잡기 [5] 운영자 2008.09.15 2789
89 바다 [3] 이상호 2008.09.08 2785
88 문수암(내 손버릇을 고쳐놓은시) [3] 하늘꽃 2008.08.15 2785
87 사랑이 명령하도록 하라 [2] 물님 2016.02.05 2783
86 찬양 [6] 하늘꽃 2008.09.25 2783
85 꽃 한송이 [3] 운영자 2008.11.09 2781
84 고향 -정지용 물님 2011.02.01 27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