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동자를 바라보며
2009.03.25 23:08
눈동자를 바라보며
이 병 창
거품 세상이었구나
길게 길게 혀를 빼물며
서해의 일몰을 몰고 오는 파도의
거품이었구나.
지금을 망설이다가
이별을 두려워하다가
과거와 미래를 떠돌 던 꿈이었구나.
보이는가
어차피 가야할 바다
그 바다를 향하는 검은 강물들이.
수많은 징검돌이 보인다.
때로는 미끌어지고
물에 빠지던 돌들이.
우박처럼 쏟아지던 애환들은 지금
깊은 계곡 속으로 가라앉아
오랜 전설처럼 빛나고 있다.
검은 선들이 다시 보인다.
그 길은 유년의 시절을 지나서
어디까지 뻗어 있을까.
거품의 세상을 지나서
어디까지.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63 | 눈물 [1] | 물님 | 2011.12.22 | 2043 |
262 | 풀 - 김수영 [1] | 물님 | 2011.12.11 | 2155 |
261 | 인생을 말하라면 | 물님 | 2011.12.05 | 2132 |
260 | 나는 숨을 쉰다 [1] | 물님 | 2011.11.28 | 2132 |
259 | 함성호, 「너무 아름다운 병」 | 물님 | 2011.11.22 | 2133 |
258 | 나는 우주의 것 - 정명 | 키론 | 2011.11.21 | 2055 |
257 | 곳감 맛 귤 맛 [1] | 물님 | 2011.11.08 | 2142 |
256 | 새-천상병 | 물님 | 2011.10.31 | 6435 |
255 | 박성우, 「소금창고 | 물님 | 2011.10.24 | 2707 |
254 | 가을의 기도 -김현승 | 물님 | 2011.10.18 | 293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