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하는 생각
2009.04.10 22:07
아침에 하는 생각
물
단검이라면 몰라도
무거운 도끼를
오래 동안 들고 있는 서 있는 사람이
이 세상에 그대 말고 또 있을까요?
통나무를 쪼갤 때만
일심으로 내리치면 그만인 것을.
도끼를 혼자서 오래 동안 들고 있다가
정작 도끼질 할 때는
힘 못 쓰는 사람들이 있지요.
그래서 옛사람은 도를
시소위(時所位)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도끼 자루만 들고 있으면서
자신은 무거운 도끼를 들고 있다고
일생을 착각하는 거겠지요.
내가 그를 일러 무어라고 불러야 할지
그것을 이 아침에 생각하고 있지요.”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73 | 뻘 | 물님 | 2012.06.14 | 2826 |
272 | 벼 - 이 성부 [1] | 물님 | 2011.10.03 | 2831 |
271 | 바다가 말하기를 [2] | 운영자 | 2008.12.06 | 2832 |
270 | 목적독백 [4] | 하늘꽃 | 2009.01.12 | 2833 |
269 | 고향집 오늘밤 / 이중묵 | 이중묵 | 2009.04.06 | 2834 |
268 | 길 [2] | 요새 | 2010.09.09 | 2836 |
267 | 아직 가지 않은 길 [2] | 구인회 | 2010.02.05 | 2837 |
266 | 사랑 | 요새 | 2010.12.11 | 2838 |
265 | 사철가 [1] | 물님 | 2009.03.16 | 2840 |
264 | 가졌습니다 | 하늘꽃 | 2008.01.08 | 284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