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62176
  • Today : 750
  • Yesterday : 1200


초파일에

2009.05.02 20:06

도도 조회 수:3017

     

초파일에

                       - 歸信寺에서 -

 

초파일 봉축 연등이 늘어선

절 마당에 앉아 있노라니

뺨을 감미롭게 스쳐가는 바람이

고맙다.

이 바람 하나만으로도

이 자리에 오기를 잘했지.

지나간 겨울 찬바람의 기억을 털어버리고

새순을 내고 있는 장독대 옆 감나무

저기 돌담이며 곱게 핀 자목련

몸을 입고 세상에 나온 모든 것들이

오월을 꼼지락거리고 있다.

저마다 자기 자리에 있어줌으로

고마운 세상

바라볼수록 보기에 좋구나

허공을 간질이는 바람도

허공을 비워내는 내 마음도

그저 좋구나.

                        2009.5.2

                             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03 거짓말을 타전하다 [1] [2] 물님 2012.04.24 2771
302 나만의 삶 - 홀리오 노보아 폴란코 세상 2013.10.25 2771
301 당신의 모습 [1] 물님 2009.09.01 2772
300 [5] 하늘꽃 2008.11.17 2776
299 가지 않은 길 요새 2010.03.19 2779
298 포도주님독백 [7] 하늘꽃 2008.08.21 2780
297 매미 -이병창 [1] file 하늘꽃 2007.08.29 2782
296 킬리만자로의 표범 [2] 물님 2011.07.03 2782
295 지금 봉선화를 찾으시나요? [5] 하늘꽃 2008.08.26 2783
294 민들레 [2] 운영자 2008.11.19 27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