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73013
  • Today : 611
  • Yesterday : 874


호수 -문병란

2012.05.23 23:56

물님 조회 수:3273

 

 

호수

문 병란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온 밤에
꼭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무수한 어깨들 사이에서
무수한 눈길의 번뜩임 사이에서
더욱더 가슴 저미는 고독을 안고
시간의 변두리로 밀려나면
비로소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수많은 사람 사이를 지나고
수많은 사람을 사랑해 버린 다음
비로소 만나야 할 사람
비로소 사랑해야 할 사람
이 긴 기다림은 무엇인가

바람같은 목마름을 안고
모든 사람과 헤어진 다음
모든 사랑이 끝난 다음
비로소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여
이 어쩔 수 없는 그리움이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93 가졌습니다 하늘꽃 2008.01.08 3049
292 시바타도요의 시 물님 2017.01.27 3049
291 음악 [1] 요새 2010.03.19 3050
290 당신은 file 물님 2009.06.01 3057
289 어떤 타이름 하늘꽃 2008.07.01 3059
288 서정주, 「푸르른 날」 물님 2012.09.04 3063
287 사로잡힌 영혼 [1] 물님 2018.09.05 3064
286 강 - 황인숙 물님 2012.07.12 3065
285 약수정 오늘 이시는 내가만든 지붕을 부셔줬다 [3] 하늘꽃 2008.06.30 3067
284 그대 옆에 있다 - 까비르 [2] 구인회 2012.02.15 30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