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7628
  • Today : 582
  • Yesterday : 1117


조국을 주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2008.02.06 17:57

하늘꽃 조회 수:2899

카자흐스탄 우스토베

             이  병창

나라를 잃으면 사람도
개가 된다고 했던가  
어느 날  갑자기 개처럼 끌려와
내던져진 고려인의 벌판
살아남기 위하여
오직 한목숨 부지하기 위하여
파 들어간 우스토베의 땅굴 앞에서
나는 망연하게 지평선만 바라보았다.

이곳까지 오는동안
십여 만의 생목숨이 죽었다는데
피 묻은 역사의 현장에는
죽어서 말하는 비석들만 줄지어 있다.
까라딸 검은 강물처럼
타 들어간 가슴들을 오늘
어찌 다 헤아릴 수 있을까

나는 여기 비운의 땅에서
통곡의 벽 하나  갖지 못한 조국을 생각한다
지금쯤 나라와 민족을 위한다는 목청소리로
도배질당할 조국을 생각한다.
일천구백삼십칠년 시월을 기억하라고
또다시 개처럼 끌려 살면 안된다고
정신을 바짝 차려야만 한다고
우스토베 원혼들의 소리를 듣고 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3 헤르만 헤세 - 무상 물님 2021.03.18 2294
42 물님 2020.09.05 2290
41 11월 - 배귀선 물님 2016.11.24 2290
40 `그날이 오면 ,,, 심 훈 file 구인회 2010.02.25 2282
39 가난한 새의 기도 물님 2016.07.18 2278
38 사랑 -괴테 물님 2019.05.11 2275
37 먼 바다 file 구인회 2010.01.31 2272
36 별 헤는 밤 / 윤동주 file 구인회 2010.02.08 2271
35 선비가 가을을 슬퍼하는 이유 물님 2020.09.09 2263
34 행복 - 헤르만 헤세 물님 2021.01.18 22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