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2116
  • Today : 951
  • Yesterday : 1043


호수 -문병란

2012.05.23 23:56

물님 조회 수:2576

 

 

호수

문 병란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온 밤에
꼭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무수한 어깨들 사이에서
무수한 눈길의 번뜩임 사이에서
더욱더 가슴 저미는 고독을 안고
시간의 변두리로 밀려나면
비로소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수많은 사람 사이를 지나고
수많은 사람을 사랑해 버린 다음
비로소 만나야 할 사람
비로소 사랑해야 할 사람
이 긴 기다림은 무엇인가

바람같은 목마름을 안고
모든 사람과 헤어진 다음
모든 사랑이 끝난 다음
비로소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여
이 어쩔 수 없는 그리움이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33 문태준 - 급체 물님 2015.06.14 2458
332 확신 [2] 이상호 2008.08.03 2462
331 행복 요새 2010.07.20 2463
330 찬양 [6] 하늘꽃 2008.09.25 2474
329 거룩한 바보처럼 물님 2016.12.22 2475
328 감각 요새 2010.03.21 2477
327 모든 것을 사랑에 걸어라 / Rumi 구인회 2012.10.12 2477
326 차안의 핸드폰 [3] file 하늘꽃 2009.01.13 2479
325 파랑새를 찾아서...(한글판요^^) [1] file 이규진 2009.06.26 2481
324 보리피리 [1] file 구인회 2010.01.25 24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