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재의 봄
2008.04.09 14:49
불재의 봄
아담의 콧구멍에 들어갔던 숨을
저기 분홍 빛 진달래가
숨 쉬고 있네.
비바람에 흔들리는 매화도 소나무도
열심히 머리 내미는 머위순도
하나의 숨 속에 머물고 있네
여기 사월의 봄날
모두 天上天下唯我獨存이네.
-물-
08.4.9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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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인회
2008.04.09 16:13
-
새봄
2008.04.09 23:18
예.. 우리를 보내신 그 분이 불어주신 숨님 안에서 한 호흡으로
따로 또 같이..
우린 하나입니다. 미타쿠에 오야신..
어줍잖이 새봄이 물님의 옛시를 뒤적이는 요사이 (조금은 안타까우셨나?..)
물님의 따근따근한(?) 새 시가 새봄에 새 순 움트듯 막 올라왔네요..
..감사해라!(감탄문임.. 헤..)
아.. 생각해 보면
내 生에 봄다운 봄이..
올 봄같은 봄이 있기는 했던가..
물님과 도님..
아름다운 씨알 구인회님과 영님..
그리고 늘 다정한 진달래님들과 만나게 된 이 봄..
덕분입니다.. 새봄은 이 아름다운 봄날에 온전히 머물고 있습니다.
-
타오Tao
2008.04.10 09:18
교정의 검은 고목나무(매화?)에 연분홍 꽃이 활짝피었다가
봄비와 사랑을 나누고 그만 문득 봄바람과 함께 멀리 멀리 사라져버렸네요
'자기노출증환자'처럼 날 봐달라고 소리치지도 않고
혼자 외롭다고 안달내거나 우울해 하지도 않는
자랑스런 나의 고목나무 한그루가 저에겐
우리학교를 지키는 수호천사로 느껴집니다
사랑과 지혜를 아낌없이 주는..
물님과 한호흡으로 영감을 주고받는
불재의 진달래가 보고싶습니다.. -
구인회
2008.04.10 15:29
새봄님, 타오님 내가 내가 먼지로 사라져도
이 우주 안에 씨알의 사랑은 남아 있을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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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딛고 선 자리가 성스러운 자리임을 일깨워 주셨네
존재의 다양성과 존귀함을 깨닫게 하셨네
네가 지금 어디 있느냐
하느님이 아담에게 물으시는 것처럼
마치 혜능이 명상좌를 가르치시는 것처럼
과일의 껍데기를 벗기고 씨를 캐낸 다음
살만 먹여주는 자비로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