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91642
  • Today : 1259
  • Yesterday : 1060


바다

2008.09.08 07:48

이상호 조회 수:4348

바 다  




모든 걸 받아주는 바다
우리가 버린 오물과 흉물
우리가 먹고 싸는 모든 것까지 다 받아주는 바다
인간이 만든 모든 공해를 정화시켜 준다.


바다는 하늘에 순응한다.
하늘이 먹구름으로 검으면 바다도 검고
하늘이 맑으면 바다도 맑고
하늘이 파라면 바다도 파랗다.


바다는 바람에도 순응한다.
작은 바람에는 잔잔한 물결을 이루고
큰 바람이 불면 큰 물결을 일으켜
철썩이며 아름다운 화음을 낸다.


바다는 파도가 부서지는 바위를 통해
아름다움을 연출한다.
만약 바닷가에 바위가 없고 바람이 없다면
바다는 지루할 것이다.


바다는 찾아가서 무슨 이야기를 해도 다 받아준다.
하늘이 울면 바다도 운다.
하늘이 화를 내면 바다도 화를 낸다.
하늘이 웃으면 바다도 웃는다.
그러기에 우리 섬 사람들은 바다를 보고 하늘의 뜻을 읽으며 산다.



바다는 언제나 거기에 있다.
사람들은 속이 상하면 바다를 찾는다.
바다가 언제나 거기서 받아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바다를 좋아하나보다.


2008. 8. 30 동해에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3 사로잡힌 영혼 [1] 물님 2018.09.05 4471
182 벼를 읽다 [1] file 하늘꽃 2007.01.30 4469
181 거울 물님 2012.07.24 4466
180 나는 눈물을 갖기를 원합니다. [2] 요새 2010.06.19 4455
179 지금 봉선화를 찾으시나요? [5] 하늘꽃 2008.08.26 4455
178 이기인- 소녀의 꽃무뉘혁명 [1] 물님 2012.01.13 4451
177 귀를 위하여 /물님 하늘꽃 2007.09.14 4451
176 풀 -김수영 물님 2012.09.19 4450
175 아직도 사랑한다는 말에 [1] 요새 2010.03.19 4448
174 이장욱, 「토르소」 물님 2012.03.27 44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