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91486
  • Today : 1103
  • Yesterday : 1060


바다

2008.09.08 07:48

이상호 조회 수:4324

바 다  




모든 걸 받아주는 바다
우리가 버린 오물과 흉물
우리가 먹고 싸는 모든 것까지 다 받아주는 바다
인간이 만든 모든 공해를 정화시켜 준다.


바다는 하늘에 순응한다.
하늘이 먹구름으로 검으면 바다도 검고
하늘이 맑으면 바다도 맑고
하늘이 파라면 바다도 파랗다.


바다는 바람에도 순응한다.
작은 바람에는 잔잔한 물결을 이루고
큰 바람이 불면 큰 물결을 일으켜
철썩이며 아름다운 화음을 낸다.


바다는 파도가 부서지는 바위를 통해
아름다움을 연출한다.
만약 바닷가에 바위가 없고 바람이 없다면
바다는 지루할 것이다.


바다는 찾아가서 무슨 이야기를 해도 다 받아준다.
하늘이 울면 바다도 운다.
하늘이 화를 내면 바다도 화를 낸다.
하늘이 웃으면 바다도 웃는다.
그러기에 우리 섬 사람들은 바다를 보고 하늘의 뜻을 읽으며 산다.



바다는 언제나 거기에 있다.
사람들은 속이 상하면 바다를 찾는다.
바다가 언제나 거기서 받아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바다를 좋아하나보다.


2008. 8. 30 동해에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3 민들레 [2] 운영자 2008.11.19 4410
162 삶이 하나의 놀이라면 물님 2012.04.07 4406
161 어떤 타이름 하늘꽃 2008.07.01 4406
160 보내소서~힘 되도록~ [2] 하늘꽃 2008.06.06 4406
159 선생님 [5] 하늘꽃 2008.11.22 4405
158 거룩한 바보처럼 물님 2016.12.22 4402
157 보리피리 [1] file 구인회 2010.01.25 4402
156 그대 옆에 있다 - 까비르 [2] 구인회 2012.02.15 4398
155 사십대, 바라볼 시간이 많지 않다 운영자 2008.06.10 4396
154 나는 숨을 쉰다 [1] 물님 2011.11.28 43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