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암 안정복의 시
2015.02.17 12:54
< 낙지론 뒤에 쓰다 >
순암 안정복
가난한 선비가 살림살이는
옹색할망정
조물주에 다 맡기고
살아가는 것이 기쁘다.
숲과 꽃을 힘들여서
재배할 일도 없고
못을 파고
폭포 만드는
공사는 벌리지도 않는다.
물고기랑 새랑
제풀에 와서
벗이 돼 주고
시내와 산은
집을 에워싸고
창문을 보호한다.
그 속의 참 즐거움은
천 권의 책에 있나니
손길 가는 대로 뽑아 보면
온갖 잡념 사라진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93 | 마지막 향기 [2] | 만나 | 2011.03.16 | 4588 |
192 | "되어보기" 를 가르쳐 주는 시(3차 심화과정 중) [4] | 포도주 | 2008.08.11 | 4590 |
191 | 정지용,「별똥이 떨어진 곳」 | 물님 | 2012.07.01 | 4592 |
190 | 「짐승이 되어가는 심정」 | 물님 | 2012.08.13 | 4594 |
189 | 낯선 곳에서 살아보기 | 물님 | 2015.05.19 | 4595 |
188 | 풀 - 김수영 [1] | 물님 | 2011.12.11 | 4596 |
187 | 나무학교 | 물님 | 2013.11.27 | 4603 |
186 | 바다는 | 운영자 | 2007.09.09 | 4604 |
185 | 별속의 별이 되리라 -잘라루딘 루미 | 구인회 | 2012.06.30 | 4610 |
184 | 배달 [1] | 물님 | 2009.03.12 | 46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