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2385
  • Today : 851
  • Yesterday : 1259


꽃 -김춘수

2012.07.24 22:42

물님 조회 수:1698



김 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3 거짓말을 타전하다 [1] [2] 물님 2012.04.24 1695
172 나는 숨을 쉰다 [1] 물님 2011.11.28 1694
171 구름의 노래 [1] 요새 2010.07.28 1692
170 꽃 꺾어 그대 앞에 [1] file 구인회 2010.01.30 1692
169 청산이 소리쳐 부르거든 file 구인회 2010.01.29 1692
168 시론 물님 2009.04.16 1692
167 물님 2012.06.14 1691
166 김세형,'등신' 물님 2012.03.12 1690
165 벼 - 이 성부 [1] 물님 2011.10.03 1690
164 나는 우주의 것 - 정명 키론 2011.11.21 16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