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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2008.04.30 00:08

sahaja 조회 수:2562




Moon Ghosts / Michael Hoppe, Keyboard Martin Tillman, cello







바람  


                                                                                                       sahaja



나의 본질은  無



나는 처음 한 생각
나는 처음 한 소리
나는 어디에도 있고
나는 어디에도 없다



내가 태어난 곳은 허공
나는 몸도 마음도 없다
그러나 나는 살아 움직이는  생명
나는 보이지 않고
나는 머믈지않고
나는 잡을 수없다
나는 형태도 냄새도 색깔도 없다
나는 다만 흐를 뿐



나는 잠시 침묵
나는 잠시 어둠
나는 잠시 안개
나는 잠시 머무를 뿐


나는 한없이 부드럽고
나는 한없이 가벼웁고
나는 한없이  아름답다
그러나 나를 안을 수없다
나를 가질 수없다


그러나 나는 언제나 네 안에 있다
너의 머리까락 사이
너의 귓볼 끝
향기로운 코 끝에
그리고 너의 깊은 곳 
너의 가슴 깊이
너의 심장 깊이
붉은 피 속 깊이
나는 너의 생명


때로 나는 네가 그리워
회오리 치고
나는 때로 미친듯
사납고 차가와
네 가슴 속 후비고
너를 파헤집어
너의 영혼 속으로 스며든다



온 세상을 달리고 달려도  
아직도 쉴 수 없는
나를 보라
산을 넘고 또 산을 넘어
하늘에 오르고  
내 본질에 가 닿으려는  열망으로  
아직 다시 살아나고
아직 다시 戰意를 다지는



나의 본질은 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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