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7375
  • Today : 1149
  • Yesterday : 1296


전라도길

2010.01.26 21:39

구인회 조회 수:1479


전라도길 / 한하운


가도 가도 붉은 황톳길
숨막히는 더위 뿐이더라

낯선 친구를 만나면  
우리들 문둥이끼리 반갑다

천안 삼거리를 지나도 
수세미같은 해가 서산에 남는데
가도가도 붉은 황톳길 속으로
쩔름거리며 걸어 가는길
 
길을 가다가 신을  벗으면
버드나무 밑에서 지까다비를 벗으면
발가락 한 개가 또  없다
 
나머지 발가락 
두개가 잘릴 때까지
가도 가도 천리 먼 전라도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3 멀리 가는 물 [1] 물님 2011.05.24 1458
82 나는 배웠다 / 샤를르 드 푸코 [1] file 구인회 2010.07.27 1457
81 바닷가에서 요새 2010.07.21 1457
80 雨期 [1] 물님 2011.07.29 1456
79 [2] 요새 2010.09.09 1456
78 꿈 길에서 1 요새 2010.03.15 1456
77 나는 눈물을 갖기를 원합니다. [2] 요새 2010.06.19 1455
76 최영미, 「선운사에서」 물님 2012.03.05 1453
75 풀 - 김수영 [1] 물님 2011.12.11 1453
74 인생을 말하라면 물님 2011.12.05 14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