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70330
  • Today : 489
  • Yesterday : 1032


꽃 -김춘수

2012.07.24 22:42

물님 조회 수:3063



김 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3 행복해진다는 것 [1] 운영자 2008.12.04 3162
212 보내소서~힘 되도록~ [2] 하늘꽃 2008.06.06 3160
211 흔들리며 피는 꽃 - 도종환 [2] 물님 2009.07.03 3159
210 눈동자를 바라보며 물님 2009.03.25 3158
209 -정현종 ‘가을, 원수 같은 물님 2021.10.19 3155
208 가장 좋은 선물은 ? 물님 2010.12.23 3155
207 이장욱, 「토르소」 물님 2012.03.27 3154
206 간절 - 이재무 물님 2012.09.06 3153
205 새벽밥 물님 2012.09.04 3153
204 나는 나 I 마에스터 에크하르트 (Master Eckhart) 구인회 2012.07.24 31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