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1089
  • Today : 814
  • Yesterday : 1501


초파일에

2009.05.02 20:06

도도 조회 수:1586

     

초파일에

                       - 歸信寺에서 -

 

초파일 봉축 연등이 늘어선

절 마당에 앉아 있노라니

뺨을 감미롭게 스쳐가는 바람이

고맙다.

이 바람 하나만으로도

이 자리에 오기를 잘했지.

지나간 겨울 찬바람의 기억을 털어버리고

새순을 내고 있는 장독대 옆 감나무

저기 돌담이며 곱게 핀 자목련

몸을 입고 세상에 나온 모든 것들이

오월을 꼼지락거리고 있다.

저마다 자기 자리에 있어줌으로

고마운 세상

바라볼수록 보기에 좋구나

허공을 간질이는 바람도

허공을 비워내는 내 마음도

그저 좋구나.

                        2009.5.2

                             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3 소동파의 시 물님 2021.12.18 1659
192 모든 것을 사랑에 걸어라 / Rumi 구인회 2012.10.12 1659
191 낯선 곳에서 살아보기 물님 2015.05.19 1658
190 그대는 웃으려나 /함석헌 구인회 2012.10.27 1658
189 세월이 가면 물님 2015.02.20 1657
188 목적독백 [4] file 하늘꽃 2009.01.12 1656
187 Looking for blue bird.... [3] file 이규진 2009.06.26 1655
186 순암 안정복의 시 물님 2015.02.17 1652
185 자녀교육을 위한 시 - 칼릴 지브란 물님 2018.06.05 1650
184 설정환, 「삶의 무게」  물님 2012.07.12 16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