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1095
  • Today : 820
  • Yesterday : 1501


동해 낙산

2005.09.05 19:18

이병창 조회 수:3142

동해 낙산 방파제의 끝에 서 보니
먼 바다의 배들이 항구로
돌아오고 있다.
늘 여기에서 떠나 여기로
돌아오는 배
문득 절벽위 등판 굽은 소나무가
삶이란 가지런한 것이 아니야 라고
말한다
돌아보면 나의 어린 시절 소나무는
모두 수직이었다.
별보다 더 높이 자라고 싶은
열망이었다.
오늘 낙산 일몰의 바닷가에 서 보니
구부러진 애환의 소로길을 지나온
세월이 보인다.
나도 등굽은 소나무되어
제풀에 스러지고 있는 파도의
뒷덜미를 바라보고 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93 날들은 그냥 지나가지 않는다 -박노해 물님 2020.06.30 1237
392 밤에 길을 잃으면 -쟝 폴렝 물님 2021.01.29 1238
391 이스탄불의 어린 사제 물님 2019.12.18 1238
390 여행은 혼자 떠나라 - 박 노해 물님 2017.08.01 1252
389 자작나무 file 물님 2020.10.24 1256
388 세사르 바예호 물님 2017.11.02 1257
387 스승 물님 2018.05.17 1261
386 길은 걷는 자의 것이다 - 박노해 물님 2020.11.17 1261
385 흰구름 물님 2017.10.24 1265
384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도도 2020.10.28 12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