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8200
  • Today : 861
  • Yesterday : 934


내 딸을 백원에 팝니다.

2008.05.15 22:57

관계 조회 수:2816

내 딸을 백원에 팝니다.

              

                   -장진성



그는 초췌했다

-내 딸을 백원에 팝니다

그 글씨를 목에 건채

어린 딸 앞에 세운채

시장에 서 있던 그 여인은



그는 벙어리였다

팔리는 딸애와

팔려는 모성을 보며

사람들이 던지는 저주에도

땅바닥만 내려보던 그 여인은



그는 눈물도 없었다

제 엄마가 죽을병에 걸렸다고

고함치며 울음 터치며

딸애가 치마폭에 안길 때도

입술만 파르르 떨고 있던 그 여인은



그는 감사할 줄도 몰랐다

당신 딸이 아니라 모성애를 산다며

한군인이 백원을 쥐어주자

그 돈 들고 어디론가 뛰어가던 그 여인은



그는 어머니였다

딸을 판 백원으로

밀가루빵 사 들고 어둥지둥 달려와

이별하는 딸애의 입술에 넣어주며

-용서해라! 통곡하던 그 여인은

(오늘 우연히 마주한 이 시 앞에서
내눈이 내 입술이 파르르 떨립니다. )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3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1] 물님 2011.10.10 2318
92 그리움 [2] file 샤말리 2009.01.12 2310
91 김종삼, 「라산스카」  물님 2012.07.24 2309
90 간절 - 이재무 물님 2012.09.06 2304
89 고독에게 1 요새 2010.03.21 2303
88 고향집 오늘밤 / 이중묵 이중묵 2009.04.06 2298
87 진은영, 「훔쳐가는 노래」 물님 2012.10.09 2296
86 가장 좋은 선물은 ? 물님 2010.12.23 2296
85 고독에게 2 요새 2010.03.21 2296
84 Looking for blue bird.... [3] file 이규진 2009.06.26 22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