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75901
  • Today : 865
  • Yesterday : 952


호수 -문병란

2012.05.23 23:56

물님 조회 수:3619

 

 

호수

문 병란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온 밤에
꼭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무수한 어깨들 사이에서
무수한 눈길의 번뜩임 사이에서
더욱더 가슴 저미는 고독을 안고
시간의 변두리로 밀려나면
비로소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수많은 사람 사이를 지나고
수많은 사람을 사랑해 버린 다음
비로소 만나야 할 사람
비로소 사랑해야 할 사람
이 긴 기다림은 무엇인가

바람같은 목마름을 안고
모든 사람과 헤어진 다음
모든 사랑이 끝난 다음
비로소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여
이 어쩔 수 없는 그리움이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83 경각산 가는 길 file 운영자 2007.09.09 3840
282 10월 [1] 물님 2009.10.12 3838
281 무주 겨울 / 이중묵 [2] 이중묵 2009.02.26 3836
280 원시 -오세영 물님 2012.07.01 3826
279 초혼 [1] 요새 2010.07.28 3824
278 바람이 바뀌었다 -박노해 물님 2021.08.11 3819
277 멀리 가는 물 [1] 물님 2011.05.24 3814
276 세가지의 영혼, 세가지의 기도 [2] 물님 2009.07.02 3812
275 Rumi / Become the Sky 하늘이 되라 [3] sahaja 2008.04.16 3802
274 새해에는 단 하나만을 - 박노해 물님 2022.01.08 37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