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물
2008.07.21 09:50
여물
인간님네 소막에서 바라 본
소의 눈망울에는
번뇌가 없었다.
송아지도 어미소도
한가롭게 여물을 씹고
잠 잘 때 잠만 자고 있었다.
이 밤에 잠 못들고 뒤척이는 것은
사람 뿐이겠지
번뇌의 여물 먹고 사는
인간 뿐이겠지.
물
댓글 4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03 | 마음의 지도 | 물님 | 2012.11.05 | 1981 |
302 | 새벽밥 | 물님 | 2012.09.04 | 1984 |
301 | 세월이 가면 | 물님 | 2015.02.20 | 1987 |
300 | 음악 [1] | 요새 | 2010.03.19 | 1987 |
299 | 행복해진다는 것 [1] | 운영자 | 2008.12.04 | 1994 |
298 | 별속의 별이 되리라 -잘라루딘 루미 | 구인회 | 2012.06.30 | 1996 |
297 | 가지 않은 길 | 요새 | 2010.03.19 | 1997 |
296 | 멀리 가는 물 [1] | 물님 | 2011.05.24 | 1997 |
295 | 정지용,「별똥이 떨어진 곳」 | 물님 | 2012.07.01 | 1998 |
294 | 까비르 "신의 음악" [1] | 구인회 | 2012.06.26 | 2000 |
그렇게 지새는 밤이 있어 물님의 가슴은 빛이 나는게 아닐까 .. 생각해봅니다.
빛나는 가슴에도 번뇌의 여물이 있음이 참 아름답게 다가옵니다.
물님에게는 번뇌도 시가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