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88181
  • Today : 1259
  • Yesterday : 1151


물.1

2010.07.22 19:55

요새 조회 수:3904

      

                                                                              이병창

 

        나는 태어나 본 적이 없소

        태초의 하늘을 떠돌다가 오늘은

        이승의 우물물로 고여 있다 해도

        나는 한 번도 태어나 본 적이 없소

       흘러가는 시냇물

       파도치는 바다에서

       나는 나로 춤을 추고 있었을 뿐

 

      나는 나이를 먹어 본 적도 없소

      나는 어떤 추억도 없이

      여기에서 여기로 흐르고 있 을 뿐

       꽃샘바람과 함께 흩날리는

       봄눈과 함께 나는

       하늘에서 땅으로

       땅에서 하나의 흐름으로 돌아가고

       있을 뿐

 

       나는 어느 하늘 어느 땅에서도

       머물러 본 적이 없소

      나는 이전에 누구를 만난 적도 없소

      한 점의 후회도 없이

      나는 그 누구의 것도 아닌 나로

      지금 흘러가고 있을 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3 나비 (제비꽃님) [1] 고결 2012.07.05 4344
192 아직도 사랑한다는 말에 [1] 요새 2010.03.19 4343
191 이장욱, 「토르소」 물님 2012.03.27 4333
190 감각 요새 2010.03.21 4333
189 나는 눈물을 갖기를 원합니다. [2] 요새 2010.06.19 4332
188 포도가 저 혼자 file 요새 2010.07.18 4330
187 섬진강 / 김용택 file 구인회 2010.02.18 4329
186 마음의 지도 물님 2012.11.05 4326
185 웅포에서 요새 2010.12.05 4325
184 보내소서~힘 되도록~ [2] 하늘꽃 2008.06.06 4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