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0083
  • Today : 888
  • Yesterday : 932


강 - 황인숙

2012.07.12 10:53

물님 조회 수:2481



황 인숙

당신이 얼마나 외로운지, 얼마나 괴로운지
미쳐버리고 싶은지 미쳐지지 않는지
나한테 토로하지 말라
심장의 벌레에 대해 옷장의 나비에 대해
찬장의 거미줄에 대해 터지는 복장에 대해
나한테 침도 피도 튀기지 말라
인생의 어깃장에 대해 저미는 애간장에 대해
빠개질 것 같은 머리에 대해 치사함에 대해
웃겼고, 웃기고, 웃길몰골에 대해
차라리 강에 가서 말하라
당신이 직접
강에 가서 말하란 말이다.

강가에서는 우리
눈도 마주치지 말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3 하늘꽃 [3] file 하늘꽃 2008.10.23 2629
152 무주 겨울 / 이중묵 [2] 이중묵 2009.02.26 2632
151 동시 2편 물님 2012.03.02 2632
150 경북군위 인각사 초청 시낭송 file 운영자 2007.08.19 2634
149 곳감 맛 귤 맛 [1] 물님 2011.11.08 2635
148 신현락, 「고요의 입구」 물님 2013.01.08 2635
147 소동파의 시 물님 2021.12.18 2646
146 새해에는 단 하나만을 - 박노해 물님 2022.01.08 2650
145 바람이 바뀌었다 -박노해 물님 2021.08.11 2664
144 산수유 댓글 file 심영자 2008.03.29 26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