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91670
  • Today : 1287
  • Yesterday : 1060


낙타

2011.09.19 19:48

물님 조회 수:4929

낙 타

신 경림

낙타를 타고 가리라, 저승길은
빛과 달과 해와
모래밖에 본 일이 없는 낙타를 타고,
세상사 물으면 짐짓, 아무것도 못 본 채
손 저어 대답 하면서,
슬픔도 아픔도 까맣게 잊엇다는 듯,
누군가 있어 다시 세상에 나가란다면
낙타가 되어 가겠다 대답하리라.
별과 달과 해와
모래만 보고 살다가,
돌아올 때는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사람 하나 등에 업고 오겠노라고.
무슨 재미로 세상을 살았는지도 모르는
가장 가엾은 사람 하나 골라
길동무 되어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3 山 -함석헌 구인회 2012.10.06 4431
162 봄 소식 하늘꽃 2009.03.02 4431
161 선생님 [5] 하늘꽃 2008.11.22 4430
160 보내소서~힘 되도록~ [2] 하늘꽃 2008.06.06 4429
159 자녀교육을 위한 시 - 칼릴 지브란 물님 2018.06.05 4428
158 그대 옆에 있다 - 까비르 [2] 구인회 2012.02.15 4424
157 보리피리 [1] file 구인회 2010.01.25 4422
156 삶이 하나의 놀이라면 물님 2012.04.07 4421
155 사십대, 바라볼 시간이 많지 않다 운영자 2008.06.10 4421
154 나는 숨을 쉰다 [1] 물님 2011.11.28 4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