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하는 생각
2009.04.10 22:07
아침에 하는 생각
물
단검이라면 몰라도
무거운 도끼를
오래 동안 들고 있는 서 있는 사람이
이 세상에 그대 말고 또 있을까요?
통나무를 쪼갤 때만
일심으로 내리치면 그만인 것을.
도끼를 혼자서 오래 동안 들고 있다가
정작 도끼질 할 때는
힘 못 쓰는 사람들이 있지요.
그래서 옛사람은 도를
시소위(時所位)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도끼 자루만 들고 있으면서
자신은 무거운 도끼를 들고 있다고
일생을 착각하는 거겠지요.
내가 그를 일러 무어라고 불러야 할지
그것을 이 아침에 생각하고 있지요.”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63 | 물님의 시 - 화순 운주사 | 운영자 | 2007.08.19 | 2745 |
262 | 나는 우주의 것 - 정명 | 키론 | 2011.11.21 | 2748 |
261 | 사랑 | 요새 | 2010.12.11 | 2750 |
260 | 독일 발도로프학교 아침 낭송의 시 | 물님 | 2009.04.16 | 2751 |
259 | 차안의 핸드폰 [3] | 하늘꽃 | 2009.01.13 | 2753 |
258 | 뻘 | 물님 | 2012.06.14 | 2753 |
257 | 진은영, 「훔쳐가는 노래」 | 물님 | 2012.10.09 | 2755 |
256 | 낙화 - 이 형기 | 물님 | 2012.10.23 | 2758 |
255 | 내가 사랑하는 사람 | 물님 | 2012.03.19 | 2759 |
254 | 가졌습니다 | 하늘꽃 | 2008.01.08 | 2760 |